노르덴을 함락시킨 리프 일행 『해방군』은 드디어 렌스터 동문에 다다른다.
그러나, 그곳에는 노르덴 요새 이상의 군대가 리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.
구스타프 : 니카라프. 반란군 놈들을 아직 해치우지 못했단 말인가!
니카라프 : 옙...
켐프후가 제멋대로 행동해 버려 승기를 놓쳤습니다...면목 없습니다!
구스타프 : 큭... 켐프후 놈...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!
네 말대로 그 남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냈어야 했군.
니카라프 : 아뇨, 제가 안이했습니다. 하지만, 이제 괜찮습니다.
성의 전면에는 제 장갑기사단과 무어 사교의 마도군을,
적의 후방에는 라인하르트의 겔프리터를,
나아가 예비병력으로 실레지아의 천마기사단을 대기시켜 놓았습니다.
이 정도의 병력이 있다면 어떤 적이라 할지라도 깨부술 수 있겠죠.
구스타프 : 그렇군... 뭐, 장군의 말이니 틀림은 없겠지.
그나저나 말하는 걸 잊었다만, 사이아스 사제가 방문한다는 소식이다.
여행 도중이지만 힘을 빌려줄 것 같군.
니카라프 : 그 천재 군사 사이아스 공이? 그게 정말입니까?!
구스타프 : 듣기로는 이제 몇 시간 후면 도착한다고 한다.
니카라프 : 알겠습니다.
그럼, 우선 수비를 굳히고 군사 공이 도착하는 대로 단숨에 공세를 취합시다.
구스타프 후작은 부디 성 내에서 좋은 소식을 기다려 주십시오.
구스타프 : 음, 부탁하네, 니카라프!
니카라프 : 그럼 작전은 잘 이해했겠지? 미샤 장군.
미샤 : 확인했다...
니카라프 : 그럼, 누락이 없도록 부탁한다. 그건 그렇고...
미샤 : 뭐지?
니카라프 : 당신의 어머님께선 과거 내란에서 역적 시구르드의 손에 죽었다고 들었는데, 사실인가?
미샤 : ...
니카라프 : 그래서, 스스로 지원해서 제국의 용병이 되었다는 말인가?
미샤 : 어머니의 일은 관계없다.
우리들은 나라에 있는 굶주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.
빵이나 우유를 살 돈이 필요하다. 단지 그것뿐이다...
니카라프 : 그런가... 아니, 쓸데없는 소릴 했군. 잊어 주면 고맙겠어.
미샤 : ...그럼, 실례하겠다.
아우구스트 : 왕자, 이거 안 되겠군요. 적의 진형에 조금의 빈틈도 없습니다.
리프 : 무슨 뜻이지?
아우구스트 : 북서쪽으로 진을 치고 있는 실레지아 용병군이 문제입니다.
만약 우리들이 성으로 향하게 된다면 배후에서 습격당하게 됩니다.
리프 : 병력을 나눠 그들을 상대하는 건 어때?
아우구스트 : 이미, 병력의 절반은 후방에 있는 라인하르트군에 대한 수비로 돌렸습니다.
이 이상 병력을 나누는 것은 좋은 책략이 아닙니다.
리프 : 그럼, 어떻게 하지?
아우구스트 : 실레지아의 용병군에게 어느 정도의 전의가 있는가... 그것이 문제겠군요...
리프 :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? 적의 사기가 갑자기 높아진 것 같은데?
드리아스 : 제일 두려워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. 왕자, 한시가 시급합니다. 빨리 퇴각 명령을!
리프 : 무슨 소리야, 설명해 줘!
드리아스 : 벨트마의 젊은 궁정사제인 천재 군사 사이아스 경이 나타난 것입니다.
그가 전장에 있는 한 우리에게 승산은 없습니다.
리프 : 그런 인물이 제국에 있는 거야?
아우구스트 : 알비스 황제의 심복 중의 심복인 아이다 장군의 아들입니다.
그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후, 브라기의 수도원에 들어갔다던가...
리프 : ...하지만, 지금 퇴각하면 많은 병사를 잃게 될 거야. 도대체, 어떻게 해야 좋을까...
뮐러 : 젠장. 생각치도 못하게 발이 묶여 버렸군. 좋아, 전군에 돌격 명령을 내라!
병사 : 뮐러 장군. 라인하르트 대장은 어떻게 된 겁니까?
뮐러 : 이슈타르 왕녀와 함께 코노트에 가셨다.
이유는 모르겠다만 왕녀의 상태가 이상하셨기에 분명 걱정되신 것이겠지.
병사 : 싸움을 앞두고 공주님의 수호입니까. 곤란하군요...
뮐러 : 입조심해라! 무례하지 않은가!!
병사 : 옛! 실례했습니다!!
뮐러 : 하지만, 정말, 곤란하긴 하군...
이슈타르 : 사이아스 경, 여기 계셨습니까!
사이아스 : 이슈타르 왕녀? 거기에 라인하르트 경까지? 그렇게 당황하고 계시다니 무슨 일입니까?
이슈타르 : 율리우스 전하의 용태가 이상합니다! 고열이 나서... 심하게 앓고 계세요!
사이아스 : 예전부터 몸이 약하셨는데 최근엔 특히 더 심하시군요. 그래서... 로프트 사제들은?
이슈타르 : 그자들은 가까이 하고 있지 않아요!
사이아스 : 그렇다면 만프로이 경도?! 어째서입니까?
이슈타르 : 그건 궁정사제이신 사이아스 님께서 제일 잘 아시겠죠? 제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.
사이아스 : ...알겠습니다. 제가 도움이 된다면 가겠습니다. 그럼, 율리우스 전하는 어디에 계십니까?
이슈타르 : 코노트의 제 방에...
사이아스 : 그렇군요... 그럼 갑시다, 이슈타르 왕녀.
카린 : 미샤 장군. 제국은 우리 실레지아인에게도 증오스런 적이 아닌가요?
그런데 대체 왜 그들의 편을 드는 거죠!
미샤 : 제겐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. 단지, 그것뿐...
카린 : ...지켜야 할 것?
미샤 : 당신과는 관계없는 일입니다. 이만 가시죠. 싸움이 시작될 테니까요.
사라 : ......
사제 : 어라, 사라, 어디 가는거니.
사라 : ......
사제 : 오오, 해방군 분 아니십니까. 이 아이가 뭐라고 했나요?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.
이 아이는 가끔 묘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... 좀 이상한 점이 있는 아이입니다.
사라 : ...갈래...
사제 : 간다고? 어디로?
사라 : ...갈래... 이 사람과 같이 갈래...
사제 : 같이라고 해도 이 분은 군에 계시는 분인데... 어, 사라, 기다려!
사라 : 갈래... 나를 데려가 줘...
시민 : 잘 왔어. 렌스터 성 안은 넓으니까 뿔뿔이 흩어져 버리면 곤란하잖아?
이 레스큐 지팡이를 가져가.
시민 : 마침내 제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거군요. 아아, 꿈만 같아...
힘내세요! 이 워프 지팡이를 드릴게요. 제국을 물리쳐 주세요!
시민 : 잠깐, 그런 장비로 렌스터에 쳐들어 가려고? 정말 괜찮겠어?
이 매직 링을 줄게. 적어도 이거라도 사용하도록 해.
시민 : 렌스터 성에는 로프트 일당이 꽤 있다는 모양이야. 이 성수를 가져가.
드리아스 : 어떻게든 성문을 함락시킬 수 있었지만, 성 내에는 아직 다수의 적이 있습니다.
리프 님, 방심은 금물입니다.
리프 : 약간의 무리를 해서라도 단숨에 끝장낼 수 밖에 없겠지.
성주인 구스타프 후작은 브룸 국왕의 오른팔로서 렌스터 사람들을 괴롭혀 온 남자야.
그의 명에 따라 지금까지 몇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지...
아우구스트 : 그렇지요. 구스타프를 타도하고 그의 목을 성문에 내거는 겁니다.
인정은 필요 없습니다. 왕자는 군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!